기획자의 툴 활용법/기획 & 생산성 팁

UX 라이터가 없는 팀, 기획자는 뭘 해야할까? 마이크로카피 책 리뷰

가지피그 2025. 5. 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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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인 나는 UX라이터가 따로 없는 팀에서 UX Writing까지 맡아서 해왔다.

사실 작은 조직에서는 흔한 일인 것 같다. 디자이너, 마케터, 개발자, 기획자 모두가 조금씩 경계를 넘나들며 일하는 구조라는 게.

UX 라이터라는 직업이 생소하지만 꼭 필요한 역할이란 걸, 요즘에 혼자 프로젝트를 하면서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남편의 권유로 '마이크로카피'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내가 느낀 점과 실무에 적용하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마이크로카피란?

마이크로카피(Microcopy)는 디지털 서비스나 앱, 웹사이트 등에서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고 안내하는 짧고 실용적인 텍스트를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모두 마이크로카피라고 할 수 있다.

- 로그인 실패 시 나오는 문구

- 버튼 위에 쓰인 '가입하기', '계속' 같은 텍스트

- 입력 폼에 있는 안내 메시지

- 결제 오류 메시지나 확인 문장

 

단순한 문장이 아닌 사용자의 감정, 행동, 인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마이크로카피'에서는 무엇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와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 작은 팀의 기획자는 UX Writer이기도 하다

나는 의도치않게(?) UX Writing을 해온 기획자다.

로그인 문구, 회원가입 안내 등 기획서에 들어가는 모든 문구를 직접 작성해왔다. 물론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전문적인 라이팅을 하는 UX Writer는 아니기 때문에 업무가 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 과정 속에서 디자이너, 마케터, 개발자의 의견을 모으기는 했지만 최종적으로 기획서에 반영하는건 결국 나였다.

마이크로카피
마이크로카피 UX 디자이너는 어떻게 글을 쓰는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

 

마이크로카피라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내가 그동안 써왔던 모든 문장이 사실은 마이크로카피였다는 점이다.

 

 

3. 마이크로카피에서 내가 배운 실전 팁 3가지

1) 브랜드의 '보이스 & 톤'이 있어야 한다

마이크로카피 책에서 이야기하는 캐릭터 표현 사례
마이크로카피 책에서 이야기하는 캐릭터 표현 사례

 

버튼 하나도 브랜드의 성격이 담겨야 한다.

확인, 완료, 시작하기 - 이 모든 것은 같은 뜻이지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내가 속한 팀은 브랜드 톤에 대한 정리가 없었기 때문에 매번 문구를 새로 고민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서비스 전체의 어투가 일관되지 않는 결과를 낳았다.

 

책을 읽으며 느낀 건, 브랜드 보이스를 정의하는 것부터가 UX Writing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혼자 프로젝트를 하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나만의 브랜드가 가진 보이스를 작은 가이드로라도 정리해볼 생각이다.

 

2) 행동을 지시하기보다, 이유를 알려줘야 한다

마이크로카피는 사용자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입력해주세요'보다는 '지금 가입하시면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어요'라는 문장이 당장에 더 긍정적인 행동 유도가 된다는 걸 실무에서도 체감해본 적이 있다.

 

이게 바로 UX Writing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다.

 

3) 디테일은 작은 단어 하나에서 시작된다

내가 기획자로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단어들을 예시로 들자면, 가입or시작하기 / 완료or제출 / 취소or나가기 이런 사소한 버튼들이었던 것 같다.

같은 버튼이지만 사용자에게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마이크로카피에서 강조되고 있다.

예전엔 그저 느낌으로 골랐다면, 지금은 어떤 단어가 더 사용자의 행동을 부드럽게 이끌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4. 마무리

지금은 나도 혼자 일을 하고 있다보니 기획부터 UI 설계, 텍스트 작성까지 모두 혼자하고 있다.

UX 라이터가 없는 팀에선 보통 기획자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마이크로카피에 대해 좀 더 깊이 파고든다면 실무에 활용하기 좋을 듯.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UX Writing은 거창한 전략보다도 단 한 줄의 문장이 사용자의 이탈을 막고, 신뢰를 만든다는 것이다.

 

브랜드의 어조로, 사용자의 입장에서, 친절하고 명확하게 작성한다면 사용자는 더 쉽게 서비스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결국 사용자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혹시 UX 라이팅이 막막하다면, '마이크로카피' 같은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UX 라이터가 없는 팀에서, 기획자가 마이크로카피까지 써야 할 때
UX 라이터가 없는 팀에서, 기획자가 마이크로카피까지 써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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